완결

<은하집> - 조각글 모음집

파편 같은 글부터 소설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독백까지. 시는 아니지만 얼핏 보면 비슷할지도 모르는 글을 담아요. 순서에 상관없이 올리고 있으니 끌리는대로 골라 읽어주세요.

더 보기
첫 화 보기

84개의 포스트

태양이 남긴 그림자를 노래로 한껏 채울게

비에르노(@vierno85)님께 드리는 조각글입니다. 소중한 그림 그려주시고 오랫동안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미지 정보 : 제가 직접 촬영했습니다. 이른 저녁부터 아이의 다락에 노을이 차오른다. 낮의 수명이 부쩍 줄어든 요즘이다. 익숙한 구석에 틀어박혀 익숙하게 무릎을 안는다. 그림자 묻은 벽지는 생각보다 차갑다. 석양의 손가락은 저멀리 뻗어나가 새롭게 태어날 밤하늘을 끌어온다. 태양이 빌딩 사이를 파고들자 그늘도 느릿하게 흔들린다. 그립게 타들어가는 오늘의 해...

태양이 남긴 그림자를 노래로 한껏 채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