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보: Photo by Joel Filipe / Unsplash 파랗게 울렁이는 시간을 알아. 끝도 모르고 퍼져나가던 블루 한 방울 탓이야. 깨끗한 일상에 파랑이 떨어지면서 파문을 일으켰어. 갑자기 색소를 풀어놓은 것도 모자라 멋대로 침범해 아무데서나 물장구를 치던 너였지. 가슴 허전한 빈자리를 찾아 끝없이 떠도는 방랑자라면 다들 그런가. 꼭꼭 지켜...
이미지 정보 : Photo by Wenhao Ryan / Unsplash (저작권 프리사이트) 바다와 마주보는 호텔에 도착했어요. 짐도 풀어놓고 야식은 편의점 라면이랑 음료수로 때웠어요. 무거운 창문을 밀고 테라스로 나왔어요. 겨울에도 물고기 냄새는 여전했어요. 독한 비염에 시달리는 콧속을 뚫어버릴 정도로 말이죠. 코에다 비린내를 묻히고 만난 바다표 별들...
이미지 정보 : Photo by Mika Baumeister / Unsplash (저작권 프리사이트) 골방이다. 둥글게 웅크리고 굳어가는 시간이 있다. 문틈으로 쏟아지는 불빛이 동공을 찌르면 지친 눈꺼풀은 내려앉는다. 자다 깨다 볼펜똥 같은 눈곱만 네 번을 떼자 창밖은 저녁이다. 해질녘도 끝물인데 끈덕진 잠결은 방구석을 떠나질 않는다. 수면 중에 뱉어댄 한...
이미지 정보: Photo by Ahmed Zayan / Unsplash 유독 사방이 찬란하던 시기엔 이유가 있어 늦여름 한낮처럼 새파란 장막을 두른 첫사랑이 있던 풍경 나는 드림을 꿈꿨어 너는 자각몽에 불과했지 움켜쥘 수조차 없는 꿈자락 말이야 일방적인 허상의 밀도로 울렁이는 시간 나만이 아는 바다에 돛단배가 앉았어 조금만 의미불명인 구절을 노래해도 전부 ...
이미지 정보: Photo by Andre Fonseca / Unsplash 늦은 저녁 추락하는 샛별처럼 은은히 가라앉을 뿐. 바람이 휘몰아치는 그때, 가슴의 조그만 호롱불을 폭발시켜. 새겼던 흉터를 째고 흐르는 피로 타올라. 거센 폭풍우에 안겨도 저멀리까지 보이게 눈부신 화무(火舞)를 출게. 사나운 바람결마다 온몸의 불길은 더욱 아름답게 흔들리도록. 울자...
이미지 정보 : Photo by Thong Vo / Unsplash 콩벌레야 밤을 기어다니는 게 좋지 걷히지 않을 그림자가 네겐 안식처 하수님아 밤을 지새우는 게 좋지 아무도 없는 그림자가 내겐 도피처 불꺼진 방에 자빠져 우리끼리 놀자 과제 안 해 놀 거야 샤프를 데구르르 굴린다 콩벌레 데구르르 굴린다 콩벌레가 움츠러든다 세상이 둥글게 말린다 동글 하수님도...
이미지 정보 : 제가 직접 촬영했습니다. 그 날의 석양을 기억해? 정말 더없이도 아름다웠지. 금빛으로 젖어가는 하늘을 눈동자에 담아두려는데, 눈물이 올라오더라고. 딱히 슬프다든지 그런 건 아니었어. 다만 하늘과 함께 자꾸만 타들어가는 건물 사이로 멀어지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아른거려서 그랬을 뿐이야.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퍼져나가며 흔들리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
이미지 정보: Photo by Bayo Adegunloye / Unsplash "너에게 잊힐 리 없는 단 하나의 발걸음이 되고 싶으니까" 눈에 익은 거리가 있어 익숙하게 굴러다니는 낙엽을 밟아 봤어 불면에 꾸벅이고 커피향이 짙어진 요즘 어릴적 놓쳤던 풍선은 아메리카노 빛으로 날아가고 마카롱의 단내보다 크래커의 담백함을 카트에 담고 거리는 생각보다 많이 변했...
이미지 정보: Photo by Ryan Quintal / Unsplash 몰아치는 해일처럼 대책 없이 사랑스러운 사람아. 좋아하는 물빛이 일렁이면 나는 그저 웃을 뿐이었지. 당신이 손끝으로 두드린 문자 하나하나에 휩쓸릴 정도로 말이야. 그대가 적신 키보드는 자판마다 낯익은 물기를 품고 훌쩍였어. 나는 모니터 앞에 엎드려 바다가 되었지. 파도 몇 줄기도 일으...
이미지 출처: 노아르님(@Dr_HyeriaNoir)께서 그려주셨습니다. 소중한 그림 고맙습니다. "웃어주지 말아요. 어긋난 행복에 울고 싶어지게." 오밤중에 파묻힌 몸을 일으켜요. 장난스런 온기에 이끌리다 보면 버거운 사랑을 끌어안고 마네요. 당신은 그냥 푸른 버그였을 텐데. 초록빛에 안기는 꿈은 기상을 미룰 만큼 창백하죠. 온몸으로 맞는 냉기가 나를 연명...
이미지 정보 : Photo by Patrick Tomasso / Unsplash 네 : 끝의 경계부터 일그러져 가는 동화가 있어요. 모서리가 말려 들어 중심부로 모이는 페이지 한가운데, 잘게 부서진 이야기를 볼까요? 그래요. 흩어져 꽃가루처럼 날리는 사연들을 한 데 모아 연주하는 일. 그것이 당신의 역할이죠. 도돌이표를 그릴지 마침표를 찍을지 또한 당신의 ...
이미지 정보: Photo by zhengtao tang / Unsplash 오르막길 하나 걷기조차 버거운 오늘이에요. 늦은 저녁을 차려먹기도 벅차지만 괜한 걱정은 끼치고 싶지 않아요. 양손에 들린 슈퍼마켓 봉투가 부스럭대며 손가락을 죄어 오네요. 노을이 유독 무거운 해질녘을 등에 업고서 걸어가요. 사람의 발걸음은 어딘가로 닿기 위한 과정이래요. 저도 그런가...
어둠을 헤매는 자에게 글로써 작은 빛줄기라도 비추어 그들이 새로운 길을 찾도록 돕고 싶다. 세간의 병든 운석이 나를 상처 입히려 해도 나만은 이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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