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보: Photo by Matteo Catanese / Unsplash 버스의 김서린 창문에 손바닥 도장을 찍었다. 선도 긋고 곡선도 흘리고 졸라맨도 그리고. 한참을 손끝이 가는대로 냅뒀다. 손길이 지나간 유리창 너머에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창문 바깥이 흘리는 눈물 속에서 모두가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누군가의 혹은 무언가의 눈물 속에서 ...
이미지 정보: 루아님(@Rooa_S2) 있잖아. 버스 타고 오는데 날벌레가 창문에 달라붙어서 못 나가더라. 걔한테는 투명하니 뛰어들면 금방이라도 닿을 것만 같은 바깥일 텐데 말이야.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도 유리창 바깥과 비슷하지 않을까? 조금만 더 힘내면 해낼 것만 같은데,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히는 거야. 버스가 다섯 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날벌레는...
이미지 정보: @Dr_HyeriaNoir 쪽빛이 번져가는 시간마다 펜끝에서 피어날 이야기. 잉크를 받아먹는 종이마다 백지의 시간을 정리하고. 한밤에 기댄 침묵마다 메시지로 한껏 차오르고. 하얗게 쥐어든 별다발은 페이지마다 눈길을 기다리고. 당신의 떨리는 시선마다 문자가 머물 무덤이 되고. 희미하고 옅고 가느다란. 지나가고 사라지고 흩어지는. 나아가지 못한 ...
이미지 정보: Photo by Altin Ferreira / Unsplash 창문 드르륵 이불 포옥 꿈 돌돌 말아둔 몽상을 물고 침대에 파묻히자 꿈에 둘러싸여 눅눅한 공기를 받아먹자 초침의 수다에도 귀를 틀어막고 뻗어버리자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지고 올록볼록 뭉쳐 결석 같은 비듬이 머리에서 떨어지겠지 정수리에서 팝콘이나 튀겨볼까 눌러둔 말들이 목울대를 타고 ...
이미지 정보 : Photo by David Mao / Unsplash 오랜만에 너와 채팅하는 꿈을 꾸고 일어난 오후 두 시. 깨어나기 싫은데. 답장이 궁금한데. 몇 분만 아니 몇 초만. 눈치 없는 알람이 고막을 흔들어. 눈꺼풀을 감싸고 들어온 햇빛도 몰아내지 못하고. 카메라 렌즈가 초점을 잡듯이 몽롱했던 정신은 또렷해지고. 겨우 붙잡던 꿈자락을 놓치면 손가...
이미지 정보: Photo by Eve Maier / Unsplash 돌아가는 방법을 잊고서 살자 회귀본능을 상실한 새가 되자 날갯짓을 시작한 기점을 후회해도 둥지로 도망치는 길을 잊는다면 방향은 오로지 앞을 향해 있을 뿐 지친 날개로 파닥대기도 버거울 때까지 펼쳐지는 낯선 빌딩 사이를 비행하자 지명도 모르고 냄새도 모르는 어딘가 툭하고 떨어져서 죽어버릴 때...
이미지 정보: 직접 촬영했습니다. 중학교 졸업 이후, 다섯 번째로 맞는 초봄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가 학교에 남겨둔 자그마한 흔적도 점차 옅어졌다. 기억 속에서 나날이 자취를 감출 뿐인 4월 무렵의 교실 냄새처럼. '올해가 학교에 계시는 마지막 학년도였지.' 이제 모교에도 아는 선생님보다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 그만큼 나를 기억해주실 분들도 점점...
종이책 안내 -2월 22일 발송 완료. 다음 수요조사는 구매 의사를 보이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진행합니다. 세부 정보: 무선제본, 사이즈는 A5국판 148x210, 표지는 아트지250g 무광코팅, 내지용지는 백색모조지 100g, 분량은 면지를 제외하고 140쪽(작가 프로필, 지은이의 말 포함)입니다. 1월 27일 오후 5시부터 2월 7일까지 수요조사...
이미지 정보: Photo by Aziz Acharki / Unsplash 샛별이 빛나면 어김없이 곁에서 함께하던 별 하나가 지고 말았다. 그것만으로 하늘은 이토록 출렁거린다. 석양의 불빛을 서서히 꺼뜨리며 고개 내민 어둠이 조금조금 번져나간다. 엄습하는 밤에 떨던 샛별마저도 여느 때보다 빠르게 물러간다. 은은하고 우아하던 이름 모를 별의 부재를 알리기라도 ...
이미지 정보: Photo by Rowan Heuvel / Unsplash 머릿속에서 잊혀가는 꿈빛이 있다. 아무도 발걸음하지 않는 마을에 서서 가만히 주변을 둘러본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건물도 우체통도 가로등도 뿌옇다. 뱉어놓고 오랜 시간이 지나, 검게 변색된 채 땅바닥에 눌어붙은 껌딱지. 눈길도 손길도 더는 거칠 일 없을 애물단지. 스쳐간 애정의 유품이...
흐려진 사랑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쳤다. 선명해져라 다시 선명해져 제발. 텅 비었던 사랑이 절규를 빨아먹자 푸른 독침을 품었다. 손끝부터 마비시킨 독성은 눈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렇게 질척한 집착으로 굳어서 주륵 흘러내렸다. 굳다 말았는지 끈적한 눈물이 발등에 떨어지자 걷는 법을 잊고 말았다. 혼자인 몸이 둘이서 있던 시간에 갇혔다. 미련이었다. -2018.7...
이미지 정보: Photo by José Martín Ramírez Carrasco on Unsplash 꿈이 없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무채색이야. 그런 이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의 흑백은 영역을 넓혀가. 나만은 물들지 말아야지. 나다운 빛을 잃지 말아야지. 그런 결심 하나로 꿈만 붙들고 달렸어. 오로지 꿈만이 옳은 줄 알았어. 언제까지고 나는 다를 줄 알았는데....
어둠을 헤매는 자에게 글로써 작은 빛줄기라도 비추어 그들이 새로운 길을 찾도록 돕고 싶다. 세간의 병든 운석이 나를 상처 입히려 해도 나만은 이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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