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보: Photo by Weston MacKinnon / Unsplash 아무도 없는 해질녘이면 의자에 앉아 팔을 늘어뜨렸다. 뜨겁게 선명한 오렌지빛이 종아리를 찌르고. 피부를 헤매던 날붙이가 바닥에 떨어지고. 구석에서 번뜩 노려보던 은빛이 싸늘하고. 쨍하고 쨍한 것들의 연속에 의식이 멍해졌다. 칼날이 지나가며 그린 오선지. 줄마다 칸칸이 내려앉은 ...
이미지 정보: Drawing by 연 / 그라폴리오 누군가 다가올 때면 있잖아. 나의 초원에 일찍이 선을 그어둬. 둘만의 대낮을 예고하는 아침부터 준비하는 거야. 손끝을 대고서 그었다 떼었다, 어느새 옅은 점선이 생기지. 공적인 관계는 사적인 사이가 되고. 웃고 떠들고 가끔 탈나기도 하고. 한창이던 대낮을 지나오면 피곤해. 피로에 찌든 초원에 저녁이 오면....
(마이너만 파다가 메이저에서 드림 관련으로 조회수가 뛰니 괜히 불안하네요. 드림이 불편하신 분은 뒤로 가기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다른 마음이 아니라 감초 대사라든지 스토리를 보면, 개인적으로 단순한 라이벌 의식을 넘어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ㅠ 자존감 지킴이 하나 붙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떠올린 드림주였어요) 이미지 정보: 얀니무님(...
이미지 정보: Photo by Aaron Lee / Unsplash 잠깐만 걸어도 땀이 흐른다고 손으로 부채질하던 한여름이었어 노량진 학원가도 들썩이게 만들 날아오르기 직전인 천사를 목격했지 배낭을 메고 걸어가던 앞사람 가방이 흘러내린 등은 땀으로 흠뻑 등허리부터 가방끈 따라 젖은 모양 그것은 마치 날개와도 같아서 짊어진 책의 무게 흘려보낸 땀의 모양 ...
이미지 정보: Photo by Alberto Frías / Unsplash 꿈을 꾼답시고 현실로부터 눈 돌리고 있지는 않나. 한때는 걱정했지만 그게 아님을 이제 알아요. 어린 날의 단순한 꿈이 자라나고 구체화되어 인생의 길이 되기까지. 느리고 서러운 신음을 욱여넣은 채로 기어오면서 많은 일이 있었죠. 나는 누군가에게 모든 것의 시작을 받았어요. 나도 글로써...
이미지 정보 : Photo by Aleks Dahlberg / Unsplash 나는 별입니다. 모두가 잠들고 어두운 밤에도 꿋꿋이 반짝이는 그런 별입니다. 해님과 달님보다 작고 어둡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꿈이고 다른 이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은은한 이 빛도 소중한 희망이랍니다. 지금부터 풀어놓을 이야기는 나의 가치를 처음으로 알려준...
이미지 정보: 직접 촬영했습니다. 심하게 일그러진 문자는 알아볼 수 없어. 아마 안착도 못하고 기억 뒤편으로 사라지겠지. 너덜너덜한 마음을 부여잡아 건네려던 편지가 힘없이 구겨지고. 솔직한 말들의 묘지를 서둘러 찢어버리고. 마지막까지 못다한 이야기가 손에서 시끌벅적 나뒹굴고. 너한테 보내는 것들은 그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씨체로 적은 글이라도 부족해...
이미지 정보: 직접 촬영했습니다 각각의 이름에는 입이 없어 말하지 못한 메시지가 깃들어 있어요. 가장 사랑하는 계절을 고르거나 예고 없이 찾아와, 수수한 것들도 화려한 것들도 한껏 만개하지요. 누군가는 덧없다고 말할 찬란한 시한부를 보내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날을 이어가다 시드는 것들. 끝끝내 메말라 떨어지고 흩어지는 것들. 그러나 시기가 돌아오면 다시 피...
이미지 정보: @Dr_HyeriaNoir 한 마디 두 마디 미운 말들이 차곡히 쌓여갔지 귓바퀴에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말의 덩어리 한 방울 두 방울 무색무취의 점액은 흐느륵 침투해 고막부터 삼키고 달팽이관을 잠식했지 울룩이는 소리 나르던 청각 세포를 잡아타 뇌내 주름주름마다 각인으로 자리 잡아서 의식에 침입하는 말의 덩어리 한 마리 두 마리 미...
이미지 정보: @Dr_HyeriaNoir 아무도 모르는 새벽이 있었다 온힘으로 시곗바늘을 묶어두고 버티는 게 전부였다 손틈을 비집고 빠끔히 튀어나온 시간에게 물었다 잠깐이라도 괜찮은데 머물다 갈래? 침묵의 대답이 톱니바퀴 뒤로 숨어버렸다 시간이 묵묵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기어이 아침을 향해서 아아 징그럽게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시간이 왔다. -2019....
이미지 정보: 직접 촬영했습니다. 헤지고 솜이 삐져나온 쿠션에 노란 손수건을 덧대서 수선했어. 개나리를 따다 기운 것처럼 쿠션에는 노랑이 묻었지. 고친 녀석은 심장의 모양을 하고 웃더라. 그래, 낡아도 너무 낡은 하트 쿠션이었어. 심장에 눌러앉은 네가 염증처럼 노랗게 피어나는. 덕지덕지 묻어난 네가 고름처럼 누렇게 맺히는. 너한테 받았던 손수건인데. 급히 ...
어떤 사람이 있다. 그는 언제나 생글생글 웃으며 모두를 친절한 미소로 대한다. 주변으로부터 예의바른 사람, 친절한 사람, 봉사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 심지어 가까운 친구들 '사실 난 그렇지 않은데'라고 부인하는 그더러 겸손하다는 말까지 한다. 오로지 혼자만이 아는 자신의 진실된 모습,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 호감을 느낄 대외용 캐릭터, 그 ...
어둠을 헤매는 자에게 글로써 작은 빛줄기라도 비추어 그들이 새로운 길을 찾도록 돕고 싶다. 세간의 병든 운석이 나를 상처 입히려 해도 나만은 이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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